SBS 동물농장 반려동물전문가 이찬종 소장 "반려견 하네스, 알고 쓰시나요?"
- 따끈한 이슈
- 2021. 2. 9.
안녕하세요 이삭애견훈련소 이찬종입니다. 많은 반려인들이 궁금해 하시지만 속시원히 답변을 들을 수 없었던 하네스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반려견 800만의 시대, 네 가구 중 한 가구는 반려견과 함께 산다. 그러나 반려인이 반려견과 행복하려면 이웃과의 원만한 공존이 필수적이다. 비반려인 중에는 크기에 상관 없이 개를 두려워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특히 중형견이나 대형견의 경우 반려인의 부주의로 일어나는 안전사고가 빈번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반려인의 한 사람이자 반려동물전문가로서 많은 반려인들이 반려견용품을 선택할 때 우선 고려하는 것이 디자인이나 색상인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 조금은 안타깝다.
많은 반려인들이 처음 반려견을 가족으로 맞게 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일반적으로 먹이와 집, 배변패드와 함께 산책용품을 구입하게 된다. 반려견의 개월수와 무관하게 곧 즐겁게 산책을 하게될 모습을 그리면서 말이다.
그리고 큰 고민 없이 반려인의 취향에 따라 동물병원에 파는 목줄과 리드줄을 구매하는 경우도 있고, 온라인으로 예쁘고 저렴한 제품을 찾게 된다. 그 중 또 상당수는 하네스(가슴줄)를 선택하기도 하는데, 목줄을 하는 것보다 좋아보이거나 목줄을 착용하는 것보다 반려견에게 덜 미안해서, 또는 그냥(말그대로 그냥) 선택한다. 왜냐하면 반려견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앞으로 일어날 일은 다 해결할 수 있는 사소한 일일 뿐이라고 생각하니까.
당기는데 익숙한 댕댕이들
반려견들 중 상당수는 당기는데 익숙하다. 항상 당기는 대로 반려인이 따라와 주었거나, 자동줄을 사용하면 줄이 당겨지는 상태가 항상 유지되었기에 당김은 특별한 일이 아니다. 또한 사람과 마찬가지로 모든 동물은 당겨지거나 밀리는 등의 힘이 작용하면 넘어지거나 끌려가지 않기 위해 본능적으로 힘을 반대로 사용하며 중심을 잡으려 한다. 물론 이는 힘의 크기가 대응가능한 크기일 때의 이야기이다.
당기기에 최적화된 반려견 하네스?
하네스는 기본적으로 충격의 작용부위를 여러 곳으로 분산시켜 데미지를 최소화하는 결박도구이다. 사람에게는 산악활동이나 고공작업 등에 안전장비로 사용되고, 동물에게는 무거운 짐등을 움직일 때 발생하는 충격을 여러곳으로 분산시켜 신체의 부담을 줄여주는 도구이다. 소나 말같은 가축이 짐을 운반하는 수레를 끌거나 추운지방에서 개들이 썰매 등을 끌 때 쓰이는데, 네발로 걷는 동물의 힘의 중심점인 어깨와 가슴보다 뒤에 힘의 작용점을 두어 보다 쉽게 힘을 사용할 수 있게 한다.
그러다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애견'에서 '반려견'으로 개를 지칭하는 용어가 바뀌듯 반려동물 분야에서의 개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반려견에게 보다 편한 장비들의 필요가 인식과 맞닿아 노견을 위한 간호용, 전문작업견이나 수색견 등을 위한 특수목적용, 일반 대중이 사용하는 산책안전용 하네스 등 실로 많은 제품들이 시장에 출시되었다. 그렇기에 하네스는 일반적으로 성품이 온화하거나, 보호자와 교감이 뛰어나거나, 당기거나 버티지 않도록 사회화 훈련이 된 개체에게 권장된다.
반려견 하네스, 목적에 맞는 선택해야
산책시 반려인과 반려견은 소리보다 리드줄로 즉각적이고 잦은 소통을 한다. 방향을 전환하거나, 가고 서는 등의 신호가 잘 전달되는 것은 목줄이다. 일반적으로 리드줄이 등 뒤에 연결되는 하네스는 구조적인 문제로 힘의 진행방향보다 뒤에서 작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네스는 반려견을 다루는데 익숙하지 않거나, 당기지 않고 산책하는 훈련이 되지 않은 경우 오히려 산책을 더 어렵게 한다.
반려견 하네스가 적합한 견종
1)불독, 퍼그, 시추 등의 단두종인 반려견들은 호흡기(특히 비강과 기도)가 좁거나 약한 경우가 많은데 목줄로 상기도를 압박하여 호흡을 방해하는 경우가 있다. 또한 2)눈이 돌출되어 나온 견종의 경우에도 목줄의 자극이 안압을 높여 좋지 않다. 3)마지막으로 견종을 불문하고 크기가 작은 견종의 경우 목줄로 전달되는 반려인의 힘을 신체가 견디기 어렵기 때문에 이러한 견종들은 하네스의 사용이 권장된다.
이런 모든 조건에도 선행되어야 할 것은 퍼피시기에 사람이나 생활환경에 적응하는 사회화훈련과 보호자와 소통하며 산책하는(당기며 이동하지 않는) 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 이런 훈련들이 잘 되면 하네스를 착용하여도 당기지 않는다.
중형견, 대형견을 위한 반려견 하네스 선택
15kg 이상의 중형견이나 2~30kg을 넘는 대형견을 위한 산책장비는 또하나의 고려사항이 더해진다. 앞서 언급했듯이 목줄을 통해 반려인과 직접적인 소통을 할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반려견은 자신의 체중의 2배(흥분 상태에는 그 이상)의 무게를 끌 수 있다. 이런 힘의 크기는 목줄로도 쉽게 통제하기 어려운데, 흥분시에는 아드레날린의 영향으로 목에 부상이 올만큼의 충격에도 통증을 느끼지 않아 위험하다. 이에 대응하는 제품들로는 흔히 볼 수 있는 H하네스, L형 하네스, 그리고 가슴에 연결부가 있는 T형 하네스, 조끼형 하네스가 있다.
H형 반려견 하네스
일반적으로 많이 이용되는 하네스로 다양한 크기를 수용할 수 있는 범용성이 뛰어나다. 또한 다양한 가격대의 여러 제품이 넓게 분포해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다만 리드줄 연결부가 무게중심의 뒤에 있는 경우가 많아 반려견의 격한 움직임이나 저항으로 하네스가 돌아가거나 피부 쓸림이 발생할 수 있고 적절한 길이로 사용하지 않으면 벗겨질 수 있어 당김이 심하거나 활발한 반려견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T형 반려견 하네스
흔히 앞고리 하네스라고 불리는 스트랩(웨빙) 하네스로, 반려견이 앞서려고 하면 가슴 앞의 고리가 당겨저 반려견의 몸이 보호자 방향으로 돌아서게 된다. 다만 느슨하게 착용하거나 털이긴 장모종, 힘이 쎈 반려견이 움직이지 않고 버티는 경우 앞으로 빠질 수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조끼형 반려견 하네스
신체의 전반을 감싸주어 안정감을 주는 하네스로 상대적으로 스트랩(웨빙) 하네스보다 가격대가 높다. 사이즈 선택에 신중해야 하며, 신체 사이즈에 잘 맞도록 자주 끈을 조절해주어야 빠질 위험이 적다. 앞고리가 스트랩인 제품이 많다.
조끼+벨트 이중안전 반려견 하네스
반려견의 신체구조를 이용하여 당김 뿐만 아니라 버팀에서도 안전한 구조의 하네스. 가슴과 등의 리드줄 연결부 모두가 금속이며, 반려견 힘의 중심점에 가까이 위치해 있고, 특히 앞고리를 사용하면 산책이 한결 수월하다. 하네스류 중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가장 높나 안전성은 탁월하다.
견종의 성격과 특성에 맞는 산책용품의 선택이 어려우시면 주위의 전문가와 상의하시고, 유튜브 이삭TV 채널에 댓글로 문의주시면 도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코로나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 잘 이겨내시고 행복한 반려생활 하시기 바랍니다.
이삭애견훈련소 이찬종 소장은 누구
SBS 동물농장 고정출연
이삭애견훈련소 소장
(사)한국애견연맹 훈련사위원회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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